기타

[책] 원태연 -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,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

feel_name 2018. 2. 12. 11: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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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에 헌책방에서 500원 주고 산 시집

 

비까지 오다니

안 그래도 보고 싶어 죽겠는데

전화벨만 울려도

눈물이 날 것만 같은데

둘이 될 순 없어

둘에서 하날 빼면

하나일 텐데

너를 뺀 나는

하나일 수 없고

하나에서 하나를 더하면

둘이어야 하는데

너를 더한 나는

둘이 될 순 없잖아.

언제나 하나여야 하는데

너를 보낸 후

내 자리를 찾지 못해

내 존재를 의식 못해

시리게 느껴지던

한 마디 되새기면

그대로 하나일 수 없어

시간을 돌려달라

기도하고 있어.

둘에서 하날 빼면 하나일 순 있어도

너를 뺀 나는

하나일 수 없는거야.

비처럼 지워지겠지요

알아!

넌, 가끔가다

내 생각을 하지!

난 가끔가다

딴 생각을 해.

두려워

너를 예를 들어

남을 위로할 때가 올까봐

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고

담담하게 말하게 될까봐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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